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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녹슨 철근 휜 채로 '툭'…검단 '옹벽 아파트' 이번엔 부실시공 논란

2023.07.18

 

[땅집고] 지난해 5월 인천 검단신도시에 입주한 '검단신도시 파라곤 보타닉파크' 아파트 외벽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부위에서 휘어진 철근이 외부로 노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아파트 철근이 바깥으로 튀어나오다니.”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외벽에서 철근이 툭 튀어나와 입주민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아파트는 지난해 5월 입주한 총 887가구 규모 검단신도시 파라곤 보타닉파크. 올해 6월 초 전용 84(34)4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초 롯데건설이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시공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아파트 외벽에서 철근이 탈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통뼈 캐슬이라는 오명을 썼는데, 이번에 똑같은 상황이 발생해 이 단지에도 통뼈 파라곤이라는 별명이 붙고 있다.

 

 

[땅집고] 롯데건설이 시공한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아파트 외벽에서 이달 초 철근 한 다발이 탈락한 모습. /호갱노노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 검단신도시 파라곤 보타닉파크외벽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고, 그 틈으로 철근이 팽팽하게 휘어진 철근이 외부에 노출된 사진이 공개됐다. 바깥으로 튀어나온 철근은 붉게 녹슬어 있는 상태다. 최근 전국 곳곳 새 아파트마다 크고 작은 하자를 비롯해 심각하게는 붕괴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 문제에 민감한 분위기인데, 안전의 토대가 되는 철근이 튀어나온 터라 시공사에 대한 입주자 불만이 거센 상황이다. 

 

건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안으로 입주자대표회의가 주 시공사인 라인건설과 철근 상태를 점검하고, 동시에 안전진단도 시행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진단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육안상으로는 외벽 모서리 쪽 콘크리트가 다소 얇게 시공되면서 안쪽 철근이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온다.

검단신도시 파라곤 보타닉파크외벽에서 철근이 튀어나온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철근이 탈락하다니 대체 어떻게 시공한 것이냐, 그야말로 ‘4억짜리 관짝이다”, “집값 때문에 문제를 쉬쉬하지 말고, 안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을 추천한다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아파트는 입주 전 옹벽 아파트시공으로도 라인건설과 갈등을 빚은 적 있다. 라인걸설이 아파트와 옹벽 간 이격 거리를 지키지 않고 바짝 붙여 시공하는 바람에 분양가 4억원짜리 새아파트가 꼴사나운 옹벽 아파트로 전락했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던 것.

 

당초 라인건설은 아파트와 맞붙은 산에서 토사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지 경계선에 15m 높이 옹벽을 설치하기로 했다. 옹벽과 아파트 사이에 생기는 여유 공간에는 입주민 전용 산책로와 쉼터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입주를 코 앞에 두고 106동과 109동 쪽 옹벽이 아파트와 딱 붙어 시공되는 바람에, 당초 계획됐던 입주자 편의 시설은 사라졌다. 그 자리에 암반과 시멘트만 들어차게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주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공용 공간이 줄어든 것은 물론 장마철에 토사가 아파트 쪽으로 쏟아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됐다.

 

땅집고는 검단신도시 파라곤 보타닉파크철근 탈락 사태 원인과 향후 조치 계획 등과 관련해 라인 건설 측에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